보양(保養) 6 보양설(保養說) – 마음과 몸을 잘 기르는 방법

울산 혁신도시 중구 유곡동 새서울한의원 한의사 이은수입니다.

오늘은 의학입문 보양편에 있는 보양설을 번역했습니다.

기공등 신선이 되기 위한 도가의 각종 양생법들은 그 당시에도 부작용이 많았었나 봅니다. 지금도 많은 수행법들이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걷기 달리기 등 평범한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욕심을 내지 않고 몸과 마음을 잘 기르면 병에 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약을 먹을 필요도 없다고 말합니다.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보양의 근본입니다. 온갖 과학지식이 난무함에도 불구하고 항생제,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등의 양약과 비타민, 홍삼, 흑염소 등 건강기능식품이 건강을 지키는 핵심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볼만 합니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보양(保養)과 수양(修養)은 어떻게 다른가?

 

대답했다.

큰 차이는 없다. 단 수양은 이상한 것을 건너고 깊고 먼 일로 보통의 말과 보통의 도가 아니지만 보양은 날마다 쓰고 먹고 숨 쉬는 것을 벗어나지 않아서 사람이 쉽게 알고 쉽게 행할 수 있는 것이다.

 

물었다.

그렇다면 수양은 그릇된 것인가?

 

대답했다.

방서에 따르면 신농은 의약의 처방을 일으켰고 황제는 도인술을 창조하여 후세에 전했지만 그 진정한 모습을 잃어버렸다. 소문에서 말하기를 ‘음식에 절도가 있고 기거에 규칙이 있고 함부로 과로하지 않으면 정(精)과 신(神)이 안에서 잘 지켜지니 병이 어떻게 올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그 하늘에서 받은 수명을 다할 수 있어서 백세가 넘어서야 죽는다.’라고 하니 이는 보양의 바른 근본이다. 대개 절도가 있고 규칙이 있어서 과로하지 않으면 기혈(氣血)이 잘 움직여서 지금의 동공(動工)과 같은 움직이는 번거로움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안으로 임맥(任脈)과 독맥(督脈)을 움직여 돌리는 것은 오래하면 옹저가 생긴다. 비토(脾土)를 돌리는 것은 오래하면 배가 부어오른다. 단전(丹田)을 돌리는 것은 오래하면 소변에 피가 나온다. 정문(頂門)을 돌리는 것은 오래하면 뇌가 쏟아진다. 안으로 돌리는 것은 진실로 아닌 것이다. 육자기(六子氣)에 이르러서는 비록 외부의 사기를 발산시킬 수 있지만 비위(脾胃)가 허해서 식은 땀이 나는 경우는 좋지 않다. 팔단금(八段錦)은 비록 기혈을 흐르고 움직이게 하지만 비위가 허해서 화(火)가 있는 경우는 좋지 않다. 오직 의림집요(醫林集要)에 실린 옛날 도인법에 한 두 가지 할 수 있는 것이 있어서 뒤에 부록으로 첨부하여 연구해서 밝혀놓았다. 이 또한 우리 유학에서 말하는 무도(舞蹈)의 뜻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정과 신을 안에서 잘 지키면 몸과 마음이 굳고 바라져서 지금의 정공(靜工)같이 억제하고 굴복시키는 강함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단서, 주사, 연롱, 용호 등의 정공은 모두 몸과 마음을 바탕으로 하지만 오로지 마음과 호흡이 서로 의존한다는 설명만 가장 직설적이고 명백하다. 마음은 호흡을 주관하고 호흡은 마음에 의존하여 마음과 호흡이 서로 잘 어울리면 정(精) 기(氣) 신(神)이 가득차서 병이 물러난다.

하늘이 준 수명을 다하여 백세가 넘어서 죽는다는 것은 즉 옛날부터 사람은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데 오직 스스로 빨리 죽지 않을 뿐이다. 어찌 지금의 이른바 날아오르고 세상을 초탈하는 말들과 같을 수 있겠는가?

 

어떤 사람이 물었다.

보양이 이미 이와 같이 쉽고 명확한데 어찌하여 지금 세상은 일찍 죽는 사람이 많고 오래 사는 사람이 적은 것인가?

 

대답했다.

음식을 먹고 생활을 하며 움직이는 사이에 어찌 마음이 일일이 주관하여 그릇되거나 어긋남이 없을 수 있겠는가? 향기로운 술과 맛있는 음식이 앞에 차려지면 비록 병에 꺼리는 것이지만 물리칠 수가 없다. 정황상 뜻이 일어나 마음에서 움직이면 비록 병이 위급하지만 막기 어렵다. 명예를 욕심내고 이익을 취하는 마음이 급하면 과로로 몸이 상해도 알지 못한다. 이렇게 옛날과 지금의 수명이 서로 다른 것은 받은 기운이 달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실로 지금 사람들이 옛날 사람처럼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물었다.

정과 신을 안으로 잘 지키고 음식을 먹고 생활하는 것을 적절하게 하면 지금의 내동(內動) 외동(外動)이 모두 취하는데 부족함을 알겠다. 그러나 정과 신을 거두어 들이는 정공(精工)은 또한 바름을 얻을 수 있지 않은가?

 

대답했다.

만약 ‘하늘이 준 수명을 다하여 백세가 넘어서 죽는다.’는 이치를 알지 못하면 비록 하루 종일 눈을 감고 있어도 단지 한 덩어리의 삿된 뜻일 뿐이니 정(靜)도 또한 동(動)이다. ‘하늘이 준 수명을 다하여 백세가 넘어서 죽는다.’는 것을 꿰뚫어서 알고 있다면 하는 일마다 자연의 순리에 맞아서 욕심내지 않고 조급하지 않으며 망령되지 않아서 이로써 생기지 않은 병을 물리칠 수 있어서 하늘이 준 수명을 다하게 된다. 대개 기를 위주로 하면 죽음과 삶을 생각하는 것이 무거워져서 어둡고 어리석음이 서로 섞여 고요함을 구하려 하면 구하려 할수록 더욱 고요하지 않게 되고 이치를 위주로 하면 사람의 욕심이 없어져 마음이 맑고 정신이 기뻐 고요함을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고요해진다. 이것이 세상에서 말하는 고요함이 옛날에 말한 고요함과 다를까봐 무서워하는 이유이다.

 

물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 유학의 경(敬, 공경함) 한글자면 다 마치는 것인가?

 

대답했다.

성스러운 학문은 지극히 커서 내가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단 황제도 또한 옛날의 성인이다. 지금 옛날 성인의 유명한 말을 믿지 않고 눈 먼 사람들의 위험하고 괴이한 삿된 말들을 믿는다면 심하면 집안을 망치고 몸을 훼손하게 되니 또한 그릇되지 않은가? 이것이 내가 단지 보양을 말하는 이유이다.

 

물었다.

보양은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가?

 

대답했다.

바람과 추위를 피하여 피부와 육부(六腑)를 보호한다면 마황탕 계지탕 이중탕 사역탕 등의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 일하고 쉬는 것을 잘 조절하여 근육과 뼈 오장(五臟)을 잘 보호한다면 보중익기탕 겁로산 건보환 등의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 성욕을 잘 조절하여 정(精)을 기르고 생각하는 것을 바르게 하여 신(神)을 기르면 자음강화탕 인삼양영탕 응신산 등의 약이 또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음식을 담박하게 먹어 혈(血)을 기르고 말을 적게 하여 기(氣)를 기르면 사물탕 사군자탕 십전대보탕 삼화산 등의 약이 또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요약하면 혈은 기로 인하여 만들어지고 기는 정신으로 인하여 온전해진다. 중요한 것은 정신인가! 마음인가!

 

‘마음을 기르는 데에 있어 욕심을 적게 갖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는 이 말을 나는 알고 있다. 그동안 뜻은 있었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것을 감히 서술하여 질병으로 괴로워하며 이유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배우는 자들은 서로 같이 금지하고 경계하여 지켜서 이 몸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세상 모든 것의 근본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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