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保養) 4 음화론(陰火論) – 성욕을 경계함

울산 혁신도시 중구 유곡동 새서울한의원 한의사 이은수입니다.

오늘 알려드릴 내용은 이천 선생님의 의학입문 보양편 에 수록된 단계 선생님의 음화론 입니다. 음화론은 성욕 ( 섹스 )으로 인해 몸에 생기는 나쁜 화인 음화(陰火) 에 대한 의론입니다. 성행위에 의한 체액손실은 인체를 과열시키는데 이를 음화라고 합니다.

 

사람은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아 살아간다. 하늘의 양기(陽氣)는 기(氣)가 되고 땅의 음기(陰氣)는 혈(血)이 되므로 기는 항상 남고 혈은 항상 부족하다.

무슨 말인가?

하늘과 땅은 세상 모든 것들의 아버지와 어머니이다. 하늘은 커서 양이 되어 땅의 밖에서 움직인다. 땅은 하늘의 가운데에 있어서 음이 되어 하늘의 큰 기가 들고 있다. 해는 실하다. 역시 양에 속하여 달의 밖에서 움직인다. 달은 부족하다. 음에 속하여 해의 빛을 받아서 밝게 빛난다. 사람 몸의 음기는 줄어들고 늘어나는 것이 달이 차고 이지러지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사람이 태어나서 남자는 16세가 되어야 정액이 나오고 여자는 14세가 되어야 생리가 시작된다. 이것은 형체가 갖추어진 이후에도 오히려 젖을 먹이고 수곡으로 길러야만 음기가 비로소 형성되고 양기와 짝이 되어 성인 노릇을 할 수 있으며 사람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반드시 30세 20세가 넘어서야 시집을 가고 장가를 들었으니 음기가 만들기 어렵고 옛사람들이 섭생과 양생을 잘 했음을 알 수 있다.

예기 주에서 말했다. ‘모름지기 50세 이후에는 음을 기르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내경에서 말했다. ‘나이가 40세가 되면 음기가 반으로 줄어들고 몸이 쇠퇴한다.’ 또 말했다. ‘남자는 64세가 되면 정액이 끊어지고 여자는 49세가 되면 생리가 끊어진다.’ 무릇 음기가 이루어지고 끊어져 공급되는 30년 동안 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이는 것이 이미 먼저 쇠퇴한다. 사람의 정욕은 끝이 없다. 이 이루기 어렵고 훼손되기 쉬운 음기를 어찌하여 욕심을 쫓아 낭비할 수 있겠는가?

내경에서 말했다. ‘양은 하늘의 기운이니 밖을 주관하고 음은 땅의 기운이니 안을 주관한다.’ 그러므로 양의 도리는 가득하고 음의 도리는 빈다는 것이 나의 지나친 의견은 아닐 것이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하늘 땅 해 달을 관찰해보면 이미 이와 같이 같지 않은데 사계절에서 한서온량이 나타남은 왜 이와 같이 서로 같아서 내리고 죽임이 없는 것인가?

 

내가 대답했다.

움직임이 극에 이르면 다시 조용해지고 조용함이 극에 이르면 다시 움직이는 것은 마치 사람의 호흡과 같은 것이다. 한(寒)이라는 것은 들이쉬는 것의 극이고 기가 가라앉는 것이다. 열(熱)이라는 것은 내쉬는 것의 극이고 기가 뜨는 것이다. 온(溫)이라는 것은 내쉬는 것의 미미한 것이고 기가 올라가는 것이다. 량(凉)이라는 것은 들이쉬는 것의 미미한 것이고 기가 내려가는 것이다. 한번 내쉬고 한번 들이쉬는 것은 그런 기전이 있어서 시킨 것이니 서로 같아서 내리고 죽임이 없다. 이것은 흘러 움직이는 쓰임으로 말한 것이다. 앞에 것은 크고 작고 비고 가득한 것으로 말한 것이니 대개 그 상대되는 본체이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멀리로는 하늘 땅 해 달에서 구하고 가까이는 남자와 여자의 몸에서 구하여 남는다고 말하고 모자란다고 말하는 것은 나는 알겠다. 사람은 기가 교류하는 가운데에 있어서 지금 음양의 이치에 따라 섭생하고 양생하는 방법을 알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내가 대답했다.

‘닫고 저장하는 것을 주관하는 것은 신장(腎臟)이다. 흩어트리고 내보내는 것을 주관하는 것은 간장(肝臟)이다. 두 개의 장은 모두 상화(相火)가 있어서 위로 이어져 심에 속하니 심장의 군화(君火)이다. 물체에 느끼게 되면 쉽게 움직이고 심이 움직이면 상화가 흡연히 따라 움직이니 비록 성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또한 정액이 모르게 흘러서 새어나오게 된다.

이것이 성인이 사람들에게 단지 마음을 거두고 본성을 기르라고 가르친 것이니 그 뜻이 깊은 것이다. 하늘과 땅은 오행으로 번갈아 들어와 쇠하고 왕하면서 사계절을 만들고 사람의 오장육부도 또한 이에 맞추어 쇠하고 왕성하게 된다. 사월은 사(巳)에 속하고 오월은 오(午)에 속하여 화가 크게 왕성하다. 화는 폐금(肺金)의 남편으로 화가 왕성하면 금이 쇠하게 된다. 유월은 미(未)에 속하는데 토가 크게 왕성하다. 토는 수의 남편으로 토가 왕성하면 수가 쇠하게 된다. 더구나 신수(腎水)는 항상 폐금(肺金)의 도움을 받아 부족함을 채운다. 그러므로 내경에서 조심스럽게 그 변화의 근원을 기르라고 한 것이다. 옛사람이 여름에는 반드시 혼자 자고 담담한 음식을 먹어 금수(金水) 두 개의 장부를 매우 아끼고 보호하여 길렀으니 바로 화와 토가 왕성해지는 것을 꺼린 것이다.

내경에서 또 말했다. 정을 잘 갈무리하면 봄에 온병에 걸리지 않는다. 시월은 해(亥)에 속하고 십일월은 자(子)에 속하여 바로 화기가 잠복하고 폐장되어 그 본연의 진기를 길러서 봄에 오르고 움직여 발생하는 근본이 된다. 만약 이 때에 색욕에 혹하지 않고 스스로 경계하면 봄의 기운이 올라올 때에 이르러 근본이 장실하고 기가 가볍게 뜨지 않으니 어찌 온열병이 있겠는가?

무릇 여름철에 화와 토가 왕성하고 겨울철에 화기가 잠복한다. 이는 일년의 허(虛)를 말한 것이다. 만약 상현 전이나 하현 후에는 달의 윤곽이 비니 또한 한 달의 허이다. 바람이 불고 안개가 끼고 번개가 치며 우박이 내리고 갑자기 추워지고 갑자기 더워지며 일식 월식이 생기고 우수(근심함) 분노하며 경공(놀라고 두려워함) 비애(슬퍼함)하고 취하고 과식하고 과로하며 근심하고 힘을 쓰는 일 등이 또한 모두 하루의 허가 된다. 만약 병이 처음 물러날 때 부스럼이 바로 생겼을 때는 더욱 하루의 허에 그치지 않는다.

지금 사람들이 많은 경우 봄과 여름사이에 머리가 아프고 다리에 힘이 빠지며 음식이 줄어들고 몸에서 열이 나는 병이 생긴다. 이는 중경이 말한 봄 여름에 심해지고 가을 겨울에 나아지며 맥현대(脈弦大)한 것이니 바로 세상에서 말하는 주하병(注夏病)이다. 만약 이 네가지 허를 범하게 되면 거의 이 병을 벗어나기 힘들다. 무릇 장년이 되어 갑자기 늙어버리고 윗사람을 섬기며 자식을 키우는 모든 일들이 무너져버릴 수 있다. 말이 여기까지 이르니 매우 놀랍고 두려운 일이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욕심낼 일은 보지도 말아서 마음이 어지럽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 무릇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이 몸에 느껴지고 고운 목소리가 귀에 들리며 이쁜 안색이 눈에 보이며 좋은 향이 코에 맡아지는데 어찌 쇠로 만든 심장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음이 동하지 않겠는가? 양생을 잘 하는 사람은 이 5개월에는 밖에서 잠을 자며 만약 한 달의 허나 하루의 허를 만나게 되면 또한 잠시 장막을 쳐서 오랫동안 스스로 진중하게 하늘의 조화로움을 보전한다. 이로써 거의 변화의 근원을 자양하고 도와서 수가 길러지고 음은 훼손되지 않으며 양과 더불어 가지런해진다. 이런 이후에야 양은 붙어있을 곳을 얻어 뜨고 넘치는 근심이 없어져 마침내 하늘과 땅이 교류하여 편안해짐을 얻으니 어찌 병을 말할 수 있겠는가? 바라건데 서로 같이 이를 잘 지켜서 몸을 아끼라는 가르침을 저버리지 않기를 약속할 수 있다면 매우 다행으로 생각할 것이다.


댓글

댓글 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