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保養) 2 천진절해(天眞節解) – 황제내경 소문의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을 설명함

울산 혁신도시 중구 유곡동 새서울한의원 한의사 이은수 입니다.
오늘 글의 내용은 이천 선생님의 의학입문 에 수록되어 있는 보양(保養)편 천진절해(天眞節解) 입니다.
사람의 나이에 따라 생리와 병리가 바뀝니다. 이것은 병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할 내용입니다.
아프고 나서 한약을 복용하고 침을 맞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이에 따라 변화하는 것에 맞추어서 생활 운동 음식을 조절하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황제가 물었다.

내가 듣기로 옛날에는 나이가 대개 백세가 넘어도 움직이고 일하는 것이 문제가 없었으나 요즘은 오십만 되어도 움직이고 일하는 것이 힘든데 이것은 세상이 달라져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인간이 장차 없어지려고 그런 것인가?

 

기백이 대답하였다.

옛날 사람은 도(道)를 알고 있어서(한번 음(陰)했다 한번 양(陽)했다 하는 것을 도라고 한다) 음양을 본받고(음양(陰陽)은 만물이 끝나고 시작하는 것이며 죽음과 태어남의 근본이다. 음양을 거스르면 재해가 발생하고 따르면 가혹한 질병이 생기지 않는다.) 술수(術數)를 조화롭게 하고(술이라는 것은 음양이 일어나는 곳이다. 수라는 것은 음양의 마디와 한계이다. 술수를 조화롭게 하는 것은 즉 음양을 본받는 것이다. 음식을 먹고 기거하는 것이 계절에 잘 따르고 분수에 잘 맞아서 욕심을 따르지 않는 것이 이를 말한다.) 음식에 절도가 있고 기거에 상도(常道)가 있으며 함부로 과로하지 않았다.(사람의 몸은 적절히 쓰면 기혈(氣血)이 체하지 않고 과하게 쓰면 상한다.) 그러므로 형체와 정신을 보존하여 하늘에서 받은 수명을 모두 마칠 수 있어서 백세를 넘어서까지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술을 물처럼 마시고 함부로 과로하는 것을 일상으로 삼고 취해서 성행위를 하여 성욕으로 정을 고갈시키며 진기(眞氣)를 소모하고 흩어트려 정을 보존할 줄 모르고 정신을 다스리지 못하며(이 몸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 물이 가득찬 그릇을 잘 유지하는 것과 같아서 기울어져 물이 흘러내릴까 두려운 것이다. 때때로 마음과 정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이 썩은 밧줄에 매어있는 여섯 말과 같다.) 마음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여 생명을 기르는 진정한 즐거움을 거역하고 기거에 절도가 없으니(성행위도 또한 기거하는 일에 속한다.) 오십이 되지 않아서 형체와 정신이 쇠락하게 되는 것이다.

무릇 옛날 성인이 가르침을 펼 때 모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허사(虛邪)와 적풍(賊風)을 때에 맞추어 잘 피하고 마음이 편안하고 비어서 진기가 따라오고 정(精)과 신(神)이 안으로 잘 지켜지니 병이 어찌 따라 올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세운 뜻이 여유롭고 욕심이 적어서 마음이 편안하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육체를 쓰되 무리하지 않으니 기혈이 서로 쫓아서 잘 흐르고 각자 욕심을 쫓아 원하는 바를 모두 얻었다.(뜻이 탐내지 않으므로 욕심내는 것이 모두 순조롭고 마음이 쉽게 만족하므로 원하는 바가 반드시 따라오며 다른 것을 구하지 않으므로 얻기 어려움이 없다.) 그러므로 음식을 달게 먹고(거칠고 부드러운 것을 가리지 않는다.) 주는 대로 옷을 입으며(아름답고 추함을 가리지 않는다.) 풍속을 즐기며(싫어하거나 좋아하지 않는다.) 지위가 높거나 낮아도 서로 사모하지 않으니 그 백성들을 일러 소박하다고 하였다.(구함이 없음에 이른 것이니 그러므로 이를 마음이 만족하다고 한다.) 그러므로 욕심이 그 눈을 피곤하게 하지 않으며 음탕한 것이 그 마음을 유혹할 수 없으며 어리석거나 지혜롭거나 현명하거나 불초한 것에 상관없이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으며(세상이 나에게서 뺏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세상을 사는 도에 맞아서 대개 백 살이 넘어도 움직이고 일하는 것이 쇠하지 않으니 그 덕이 온전하여 위태롭지 않기 때문이다.(정을 따르고 욕정에 움직여 위험한 곳에 이르지 않는 것이다.)

 

황제가 물었다.

사람들이 늙어서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것은 몸의 힘을 다 써서 그런 것인가요? 장차 하늘로부터 받은 이치가 그런 것인가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여자는 일곱 살이 되면 신장의 기운이 성해져서 치아를 갈아치우고 털이 길어진다.(노양수는 구가 극이고 소양수는 칠이 극이다. 여자는 소음의 기운이므로 소양수가 짝이 된다. 음양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어야 그 형체를 생성할 수 있음이 명백하다.)
이칠(14세)이 되면 하늘의 물이 도달해서 임맥(任脈)이 통하고 태충맥(太衝脈)이 왕성해져 생리가 시작되므로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된다.(계(癸)는 임계(壬癸)를 말하는 데 북방 수(水)를 지칭하는 천간의 이름이다. 신장의 기운이 온전하게 왕성해지면 충맥(衝脈)과 임맥(任脈)이 잘 흘러서 하늘의 진기가 내려와 때가 되면 생리를 하게 되므로 천계(天癸)라 한다. 충맥은 혈해(血海)를 말하고 임맥은 포태(胞胎)를 주관하므로 생리가 시작되어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삼칠(21세)이 되면 신장의 기운이 안정되고 균등해지므로 진아(사랑니)가 나고 성장이 끝에 이른다.(진아는 치아의 가장 마지막에 나는 것이고 치아는 뼈의 일부이다.)
사칠(28세)이 되면 근육과 뼈가 견고해지고 털이 끝까지 자라며 신체가 장성해진다.
오칠(35세)이 되면 양명맥(陽明脈)이 쇠하여 얼굴이 초췌해지기 시작하고 털이 빠지기 시작한다.(양명맥은 그 영화가 얼굴에 나타나므로 양명맥이 쇠하면 얼굴이 초췌해지고 털이 빠진다.)
육칠(42세)이 되면 삼양맥이 상부에서 쇠하여 얼굴은 모두 초췌해지고 털은 희어지기 시작한다.(삼양맥은 위로 올라가 머리에서 모두 끝나므로 삼양맥이 쇠하면 얼굴이 모두 초췌해지고 털이 희어지기 시작한다. 쇠하는 이유는 생리를 통해 혈액이 자주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칠칠(49세)이 되면 임맥이 허해지고 태충맥이 쇠소해지므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물이 마르고 땅의 길이 막힌다.(생리가 끊어지므로 땅의 길이 막힌다.) 그러므로 형체가 무너지고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다.(기혈이 그 자신의 형체도 유지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아이를 갖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남자는 여덟 살이 되면 신장의 기운이 실해져 털이 자라고 치아를 갈아치우게 된다.(노음수는 십이 극이고 소음수는 팔이 극이다. 남자는 소양의 기운이므로 소음수가 짝이 된다.)
이팔(16세)이 되면 신장의 기운이 왕성해져 정액이 넘쳐 흐르고 음양이 화합할 수 있으므로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된다.(남녀가 음양의 재질이 같지 않아서 하늘에서 물이 내려오면 정액과 혈의 형태로 또한 다르다. 음은 고요히 있다가 바다가 가득 차면 혈이 나오고 양은 움직여서 혈에 응하여 정을 배출한다. 이 둘이 서로 통하고 화합하므로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역’에 말하는 ‘남녀가 정을 화합하여 만물이 생화한다’는 이를 말한 것이다.)
삼팔(24세)이 되면 신장의 기운이 안정되고 균등해지므로 근육과 뼈가 굳고 강해지므로 진아(사랑니)가 나고 성장이 극에 이른다.
사팔(32세)이 되면 근육과 뼈가 융성해지고 살이 가득 차 웅장해진다.
오팔(40세)이 되면 신장의 기운이 쇠하여 털이 떨어지고 치아가 마른다.(정이 부족해서 영양할 수 없으므로 털이 떨어지고 치아가 마른다.)
육팔(48세)이 되면 상초(上焦)에서 양기가 쇠하고 없어져서 얼굴이 초췌해지고 털과 수염이 하얗게 변한다.(양기는 양명의 기운이다.)
칠팔(56세)이 되면 간의 기운이 쇠하여 근육을 움직일 수 없으며 하늘의 물이 말라 정액이 적어지고 신이 쇠하여 형체가 모두 끝에 이른다.
팔팔(64세)이 되면 치아와 털이 없어진다.(떨어진다)

신장은 물을 주관하여 오장육부의 정을 받아서 보관한다. 그러므로 오장의 기운이 성하면 정을 내보낼 수 있다.(오장에는 각자 정이 있어서 용도가 생기면 신으로 보낸다. 이것은 신장이 모두 모아서 관리하는 것이지 신장이라는 하나의 장부가 홀로 정을 가진 것이 아니므로 오장의 기운이 성하면 내보낼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지금 오장의 기운이 모두 쇠하고 근육과 뼈가 야위고 힘이 없어지는 것은 하늘의 물이 다 없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머리털과 수염이 하얗게 되고 몸이 무거우며 걷는 것이 바르지 못하고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황제가 물었다.

어떤 사람은 이미 늙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이것은 하늘로부터 받은 수명이 많아서 기와 맥이 항상 통하므로 신장의 기운이 넘치기 때문이다. 비록 아이를 가질 수 있더라도 남자는 팔팔(64세)을 넘지 못하고 여자는 칠칠(49세)을 넘지 못하니 이 나이를 넘으면 천지의 정기가 모두 고갈되기 때문이다.(비록 늙어서 아이를 갖더라고 그 아이의 수명 또한 하늘에서 내려온 물의 수를 넘을 수 없다.)

 

황제가 물었다.

도를 얻은 사람은 백살이 넘어도 아이를 가질 수 있나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노화를 물리쳐 몸을 유지할 수 있으니 비록 나이가 많더라도 아이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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